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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IS 인터뷰] FC서울 강성진 “강인 형처럼 스타 탄생? 자신감 있죠”

“선배들한테 ‘성진이, 이제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며 놀림을 받고 있습니다.”프로축구 K리그1(1부) FC서울 클럽하우스인 경기도 구리의 GS챔피언스파크에서 최근 본지와 만난 강성진(20)이 웃으며 말했다. 그는 ‘세계가 주목하는 남자’다. 글로벌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이 전 세계 7명의 유망주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을 담을 ‘나의 축구 여정(My Football Journey)’을 준비하는데, 한국에선 강성진이 포함됐다.강성진은 “북중미 월드컵까지 나를 계속 관찰하면서 ‘일기장’처럼 기록하는 거라고 하더라. 개인적으로 상당히 감사하게 생각한다. 시간이 지났을 때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거 아니겠나. 신기하다. 현재 화상 인터뷰와 영상 촬영 등을 하고 있다”며 “(글로벌 스포츠 전문매체가 나에 대해 관심을 가지니) 팀 선배들이 장난으로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놀린다”며 웃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왼발을 사용하는 측면 공격수인 강성진은 서울 유스인 오산중과 오산고를 거쳐 2021년 프로에 데뷔했다. 고등학생 3학년 때 서울과 준프로계약을 했다. 그해 1부 최연소 출전(17세 11개월 12일) 역대 최초 준프로선수 득점 기록 등을 세웠다. 2시즌 동안 48경기에 나와 2골·6도움을 기록하는 등 경험을 쌓아 ‘스텝업’하고 있다.강성진은 최근 우즈베키스탄에서 끝난 아시아축구연맹(AFC) 20세 이하(U-20) 아시안컵에서는 5경기에서 2골을 기록했다. 특히 요르단과 벌인 조별리그 2차전(2-0 승)에서는 후반 26분 약 40m 단독 드리블을 하더니 수비 세 명을 제친 뒤 두 명을 앞에 둔 채 왼발 중거리 원더골을 터뜨려 화제를 끌어냈다. 축구 팬들은 “리오넬 메시 같다” “푸스카스상 줘야 한다”며 반겼다. 자기 강점을 완벽히 살린 골이었다. 강성진은 “수비에 가담하기 위해 (센터서클 부근까지) 내려왔다가 상대 공을 탈취한 뒤 역습하러 질주하던 상황이었다. (사실) 공을 뺏기 위해 앞으로 나오는 상대 선수를 드리블하며 연이어 제친 뒤 동료에게 패스하려 했다. (하지만) 패스 타이밍이 조금 애매했다. (슛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고 느껴 때릴 수 있었던 거 같다”고 밝혔다.강성진은 우즈베키스탄과 벌인 4강전에서는 승부차기 1번 키커로 나섰으나 실축했다. 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과 정규시간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3으로 졌다. 강성진은 “내가 실축해 동료들이 부담이 컸다. 우승이 목표였는데, 미안했다”며 “서울 선배들이 ‘페널티킥(PK)은 앞으로 (나)상호 형한테 배워라’고 했다. (그래도) 내가 얻으면 내가 찰 거”라며 싱긋했다. 곱상한 외모인 강성진은 서울 팬들에게서 ‘강아지’라 불린다. 팀 내 막내급인데다 그의 성을 따서 붙은 별명이다. 강성진은 “(나는) 이제 귀여운 거(스타일)는 ‘졸업’했다”며 수줍어했다. Z세대(2000년대 출생)인 그는 ‘꾸안꾸(꾸민 듯 꾸미지 않은 것)’ 패션 스타일을 애호한다. 강성진은 “최근 패션 트렌드는 자고로 자기의 개성을 마음껏 표출하는 게 멋있는 법”이라고 했다.자신감과 적극성은 ‘상남자’다. 연령별 대표팀 소집을 위해 고등학교 1학년 때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를 찾았을 때 파울루 벤투 전 대표팀 감독을 보자 “아임 ‘리틀 손(흥민)’”이라고 했다. 이후 벤투 감독은 지난해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그를 차출했다. 홍콩과 A매치 데뷔전에선 멀티 골을 넣었다. 그는 작년에만 3개 연령별 대표팀에 뽑혔다. 강성진은 올해도 3개 대표팀 차출에 도전한다. 20세 이하 대표팀에서는 올해 5월 열릴 FIFA U-20 월드컵 출전권을 얻어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U-24) 대표팀에 뽑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출전 가능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A대표팀 차출도 욕심낸다. 강성진은 “대표팀은 항상 뛰고 싶은 영광스러운 자리다. 배울 게 너무 많다”고 했다.강성진은 U-20 월드컵을 가장 기대한다. 한국은 2019 폴란드 U-20 월드컵에서 대회 최우수선수(MVP) 격인 ‘골든볼’을 받은 이강인(22·마요르카)을 앞세워 준우승했다. 강성진은 “4년 전 형들이 준우승하는 걸 보고 ‘대단하다’고 느꼈다.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 있는 모습을 위해 잘 준비하겠다. 축구는 자신감이다. (강인 형처럼 스타 될) 자신감은 항상 있다”고 강조했다.U-20 월드컵에서도 새로운 세리머니를 보여준다. 강성진은 A매치 데뷔전에서 왼발 중거리 슛으로 골을 넣고선 오른손을 접시처럼 받친 채 왼손으로 무언가 뿌린 뒤 손가락으로 휘젓는 ‘쿠킹 세러머니’를 했다. U-20 아시안컵에서는 왼손으로 얼굴 반쪽을 가리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는 “골만 넣으면 새로운 세리머니 할 수 있다. 매 경기 세리머니 할 것”이라고 했다.구리=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4.01 00:16
야구

"이것도 저것도 아니다" AG 와일드카드에 민감해진 구단

항저우 아시안게임 예비 명단 발표 뒤 구단들이 민감해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8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예비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총 172명으로 꾸려진 명단에는 만 24세 이하 또는 입단 3년 차 이하 선수 131명(신인 22명)과 나이 제한 없이 뽑을 수 있는 와일드카드 27명, 아마추어 선수 14명이 이름을 올렸다. KBO는 "대표팀 육성과 성과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선수단 구성을 최우선 선발 원칙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관심이 쏠린 건 와일드카드였다. 아시안게임 야구는 축구와 달리 연령별 참가 조건이 없다. 축구는 23세 이하로 대표팀을 꾸리고 연령 제한 없는 3명의 선수가 와일드카드로 합류한다. KBO리그는 프로선수들이 뛰기 시작한 1998년 방콕 대회부터 사실상 각 팀 주전급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태극마크를 달았다. 하지만 지난해 도쿄 올림픽 노메달 수모를 겪은 뒤 기조에 변화가 생겼다. 자체적으로 출전 연령을 제한하고 와일드카드 제도를 신설한 것이다. 이 내용은 지난해 9월 2일 KBO가 발표한 국가대표 경쟁력 강화 방안의 큰 테두리다. 비슷한 시기 열린 실행위원회(단장 모임)에서도 KBO는 '세대교체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24세 이하 나이 제한과 와일드카드 제도 도입이 논의됐다. 한 구단 관계자는 "나이 제한과 와일드카드 모두 KBO에서 먼저 얘길 꺼낸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도 "24세 이하 나이 제한을 먼저 제안한 건 KBO가 맞다"며 "(아시안게임 대회 기간) 중단 없이 리그를 운영한다는 것도 (성적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최고의 선수로 와일드카드를 꾸린다는 의미가 아니었다"고 했다. KBO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간 리그를 정상적으로 운영한다. 리그를 중단했던 도쿄 올림픽과 다르다. 아시안게임의 중요성을 고려해 대표팀의 힘을 빼고 리그에 집중하자는 의미가 강했다. 그런데 9일 발표된 와일드카드 명단에는 주전급 선수가 다수 포함됐다.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김광현(SSG 랜더스)과 양현종(KIA 타이거즈)은 물론이고 양의지(NC 다이노스) 유강남(LG 트윈스)을 비롯해 각 구단의 주전 포수가 하나같이 이름을 올렸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1년 가까이 재활 치료 중인 언더핸드 박종훈(SSG)까지 예비 명단에 승선했다. A 구단 단장은 "각 팀의 주축 선수가 빠지면 리그에 집중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베테랑 선수를 차출하면 (공정성을 위해서라도) 리그를 중단하거나 그게 아니라면 (기존 취지대로) 젊은 선수들로만 대표팀을 꾸려 리그 흥행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해야 한다. 지금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황"이라고 했다. B 구단 단장은 "실행위원회 때 나온 얘기와 예비 명단의 기조가 너무 다른 느낌"이라고 말했다. KBO는 와일드카드 3명을 구단별 최대 1명으로 제한했다. 와일드카드를 포함, 구단당 최대 3명까지만 선발할 방침이다. 벌써 야구계 안팎에선 "김광현과 양의지의 승선은 확정적"이라는 얘기가 나돈다. 한 야구 관계자는 "아시안게임 성적을 노린다면 (기존에 하던 대로) 차라리 주전급 선수를 데려가고, 세대교체가 목표라면 24세 이하로만 대표팀을 꾸려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4.12 06:00
야구

[창간특집] 봉중근-김태균 대담① 한국 야구, 국제경쟁력 왜 떨어졌나

프로야구는 1982년 출범 이후 매년 성장을 반복했다. 2012년 프로야구는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첫 700만 관중을 돌파했고, 2016년에는 800만 관중을 넘어섰다. 2013년 NC, 2015년 KT가 1군에 진입해 구단도 10개까지 늘었다. 엄청난 양적 성장을 이뤄내며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 자리를 굳건히 했다. 하지만 최근 질적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지난 8월 막을 내린 도쿄올림픽 '노메달 쇼크' 이후 정신력과 근성을 지적하는 비판이 쏟아졌다. 프로야구 안팎 사건·사고까지 겹쳐 자성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일간스포츠는 창간 52주년을 맞이해 봉중근(41)과 김태균(39·이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을 만나 한국 프로야구의 위기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두 해설위원은 KBO리그와 해외리그를 모두 경험한 공통점이 있다. 봉중근 위원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김태균 위원은 일본 프로야구(NPB)에 잠시 몸담았다. KBO리그에선 LG와 한화의 투·타 레전드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야구의 위상을 높인 산증인이기도 하다.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표팀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나란히 대회 올스타에 선정됐다. 그들은 "한국야구만의 색깔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제대회 부진 이유를 스트라이크존에서 꼽는 전문가들도 있다. KBO리그는 스트라이크존이 좁은 편이다. 반면 국제대회에선 반대다. 스트라이크존이 커져 선수들이 겪는 혼란이 크다. 도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이유 중 하나로 스트라이크존 적응이 거론된다. 이 이야기부터 먼저 꺼내보았다. -국제대회와 KBO리그 스트라이크존은 어떤가. 김태균(이하 김)="국제대회에선 각 나라의 심판들이 와서 판정한다. 각각 성향이 다 다르고 스트라이크존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은 심판 성향을 빠르게 파악해서 거기에 맞는 준비와 대처를 해야 한다." 봉중근(이하 봉)= "맞다. 국제대회에선 심판들이 타자 몸쪽 스트라이크를 잘 잡아주지 않는다. 대신 높은 쪽 코스를 후하게 봐준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도 그렇게 진행됐는데 투수들이 적응을 전혀 못 했다. 준비가 부족했다." 김= "KBO리그 중계를 하다가 올림픽 중계 화면을 보니까 확실히 스트라이크존이 좁더라. 편하게 던지면 되는데, 자신 있게 던진 공이 볼 판정이 나면 스트라이크존에 넣다가 맞는다. 더 세게 던지다 보면 체력 소모도 커진다. 중계하면서 '이건 스트라이크 아닌가'하는 경우도 몇 번 있었다." 봉= "2018년 은퇴 이후 3년 동안 해설을 했다. 스트라이크존은 이전보다 좌·우·상·하 모두 전체적으로 다 좁아졌다." 김= "선수들이 당황할 수밖에 없다. 국가대표에 차출될 정도의 선수들은 자신만의 스트라이크존을 만드는 능력이 있다. 시즌 중 스트라이크존이 형성돼 있는 상태에서 국제대회에 나갔는데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으면 흔들린다. 타자들은 빠르게 타격해야 겠다고 생각해 마음이 급해진다. 자기 스윙이 나오지 않는다. 좋았던 타격 밸런스가 흐트러질 수 있다." 봉= "(도쿄올림픽) 준비 과정에서도 아쉬움이 있었다. 지금은 국제대회 멤버가 세대교체 되는 시기라 준비과정이 더욱 중요했다. 예비엔트리를 50명 정도로 추렸을 때 스트라이크존이나 국제 심판 성향 등을 미리 파악해야 했지 않았나 생각한다. 더 많은 준비가 필요했다는 얘기다." 김= "예전에는 (KBO리그) 심판마다 특성이 있었다. 그런데 판정 결과에 따라 많은 비판을 받다 보니 심판마다 자기만의 스트라이크존 특성이 사라진 느낌이다. 만약 몸쪽을 약간 후하게 주면 바깥쪽을 덜 주면 된다. 일관성이 있으면 선수들도 납득할 수 있다. 하지만 심판도 사람이다 보니까 더 적은 비판을 받기 위해 스트라이크존이 좁아지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타자들 불만이 쌓이고 투수들도 마찬가지다." 봉= "1회 고전하는 선발 투수들이 많다. 심판의 성향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김= "심판 특성을 파악해 타격을 다르게 하는 것도 야구의 일부분이다. 국제대회에서 심판마다 성향을 파악하고 대비하는 것도 야구다." 봉= "2009년 WBC 때 일본은 내가 나올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을 거다. 그만큼 분석도 부족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등판이 가능한 주요 선수만 타깃 분석을 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일본은 신인 이의리(KIA)까지 분석했다. 그걸 보면 '한국 투수들을 전부 다 분석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전력 분석이 그만큼 중요하다." 김= "중근이 형이 WBC 때 잘한 게 전력분석이 안 돼 있었던 것도 있지만, 분석 탓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한 번이 아니라 두 번이나 당했으니 말이다. 그만큼 선수가 실력이 있었고 등판 때마다 변화를 줬다. 결론적으로는 현재 선수들의 능력이 많이 떨어진 건 부인할 수 없다." 봉= "KBO리그가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수준이 높다. 수준이 떨어지지는 않았다. 다만 각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가진 비중이 높았다. 최근에 KIA 양현종, LG 박용택, 한화 김태균 등 팀에서 비중이 높았던 선수들의 이탈이 생기다 보니, '왜 야구가 이렇게 됐지'라는 생각이 든다." ━ 구속 감소, 뒤로 가는 훈련 환경 탓 KBO리그는 구속 경쟁력이 심각하다. 국내 선수들의 평균 패스트볼 구속이 시속 142㎞를 넘지 않는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지난해 141.5㎞/h, 올 시즌엔 141.6㎞/h에 불과하다. 평균구속이 시속 150㎞를 넘는 미국 메이저리그(MLB)는 물론이고 일본 프로야구(NPB)에도 크게 뒤처진다. NPB 평균구속은 시속 145㎞/h 안팎으로 매년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구속에 대한 지적이 많은데. 봉="일본, 미국과 비교하면 안 된다. 우린 아마추어 선수층과 인프라가 부족하다. 그 영향이 프로까지 온다. 아마추어 때는 성적을 내기 위해 투수들의 변화구 의존도가 높아졌다. 타자들이 나무 배트를 쓰기 시작하면서 변화구를 던졌을 때 안타 맞을 확률이 떨어지니 구속을 올리는 게 아니라 변화구 구사 의존도가 높아졌다." 김= "주말 리그로 바뀌다 보니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전체적으로 줄었다. 공부도 해야 하니 운동량이 적을 수밖에 없다. 체력훈련을 많이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진로·진학 문제가 걸린 3학년뿐만 아니라 저학년들도 실력이 좋으면 경기에서 뛸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당연하다." 봉= "시대가 바뀌었다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프로선수라면 무조건 해야 하는 훈련 프로그램이 있다. 20년 전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필요한 프로그램이 있다. 구속을 늘리는데 트래킹 시스템이 큰 도움이 될까. 그건 투구 회전수를 비롯한 세부 분석엔 도움이 되지만 결국 트레이닝을 통해 몸을 만들어야 한다. 운동 방식 자체가 미흡하다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올드스쿨’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런 부분이 필요하다." 김= "옛날 거라고 해서 다 버리는 건 좋지 않다. 트래킹 시스템이나 데이터 분석은 ‘양념용’이다. 그게 정답일 수 없다. '발사각이 몇 도가 돼야 홈런이 나온다' 이런 얘기는 다 한다. 결국 연습을 해야 한다. 트레이닝이 필요하고, 자기한테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많은 운동 속에서 자신만의 타격법과 훈련법을 만들 수 있다. 너무 트래킹 시스템에 의존하면 안 된다. 몸이 준비가 안 되어 있는데 무슨 소용인가." 봉= "맞는 말이다. 투수도 마찬가지다. 하체를 이용해야 공이 빨라진다. 이걸 '정말 옛날이야기'라 얘기한다. 그래도 하체 회전을 잘하는 선수들이 부상도 적고 구속이 빠르다. 상체로만 던지는 투수들은 구속이 빠를 수 있지만 오래 못 간다. 과거 상체로만 던졌던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이제는 하체 잘 쓴다. 예전과 양상이 거꾸로 가는 것 같다." 김= "그게 정답이라는 걸 알게 된 것이니 거꾸로 가는 것 아니겠는가." 봉= "2009년 WBC 때 일본전 끝나고 나서 애틀랜타 때 같이 있었던 관계자가 '너 왜 이렇게 달라졌나. 한국은 무슨 훈련을 하는가'라고 물어봤다. 결국 2~3년 뒤에 한국 프로그램을 일부분 갖고 트레이닝을 하더라. 옛날 방법이 무조건 필요 없는 게 아니다. 지금 메이저리그도 바뀌고 있다." 배중현 기자, 김영서 인턴기자 〉〉2편에 계속 2021.09.24 07:00
야구

[이슈 IS] 도쿄올림픽에 '프로'야구선수 차출 포기 대만, 한국의 선택은?

대만이 결단을 내렸다. 오는 7월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에 프로야구선수 파견을 포기했다. 대만 프로야구(CPBL)는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과 CPBL 선수들의 건강 등의 이유로 올림픽 야구 최종예선 출전 의사를 철회했다'고 25일 밝혔다. 닛칸스포츠를 비롯한 일본 현지 매체들도 '대만이 도쿄올림픽 야구 최종예선에 프로선수 파견을 포기했다'고 관련 내용을 심도 있게 보도했다. 대만은 프로를 대신해 아마추어 선수로 대표팀을 꾸릴 것으로 보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최근 대만은 코로나19 일일 감염자가 300명대로 폭증해 19일 자정부터 국경을 봉쇄한 상태다. 앞서 대만은 오는 6월 대만 타이중에서 열릴 예정이던 도쿄올림픽 야구 세계 최종예선 개최 권리를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에 반납했다. 이에 따라 멕시코가 새 개최지로 결정됐다. 세계 최종예선에는 미주 예선 2, 3위 팀과 대만, 중국, 호주, 네덜란드 등 6개 나라가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중국이 일찌감치 기권했다. 이어 대만이 프로선수 차출을 포기하면서 파행 운영이 불가피해졌다. 대만야구협회(CTBA)는 '매우 유감스럽지만 선수 및 리그, 자국의 안전이 제일이다. 올림픽에 참여하는 국가의 안전과 행운을 바란다'고 밝혔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일본, 멕시코, 이스라엘과 함께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확보한 상태다. 대만과 달리 예정대로 올림픽을 준비한다. KBO리그는 올림픽 메달이 병역 혜택과 연결돼 사안이 민감하다. A 구단 단장도 "대만처럼 결정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KBO 고위 관계자는 26일 일간스포츠와의 통화에서 "도쿄올림픽이 열린다면 무조건 대회에 출전한다. (대만처럼 프로선수들이) 출전을 포기하는 건 논의 대상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KBO는 지난 3월 22일 추신수(SSG), 김하성(샌디에이고), 최지만(탬파베이)을 비롯한 154명으로 꾸려진 사전 등록 명단(예비 엔트리)을 발표했다. 현재 최종 엔트리(24명)에 들어갈 옥석 가리기가 한창 진행 중이다.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KBO리그에 소속된 예비 엔트리 선수들은 지난 3일과 24일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코로나19 1, 2차 백신(화이자) 접종을 마쳤다. KBO 관계자는 "6월 중순 이후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최종 엔트리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5.26 16:31
축구

[현장 인터뷰] 손흥민, "AG 2연패 목표는 당연, 고참의 책임감 느낀다"

"목표는 당연히 2연패. 고참으로서 책임감도 많이 느낀다."2018~20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잠시 팀을 떠나야하는 손흥민(26·토트넘)은 자신의 EPL 통산 100번째 경기를 이 뜻깊은 날 달성했다.손흥민은 11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리그 1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서 후반 34분 델레 알리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2015년 9월 프리미어리그 데뷔 후 약 3년 만에 EPL 100경기 출전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교체 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팀의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출전으로 손흥민은 박지성, 기성용(뉴캐슬), 이청용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4번째로 EPL 1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경기 후 만난 손흥민은 "다시 시즌 시작한 것 같아 감회가 새롭다. 오랜만에 토트넘 유니폼 입고 경기 뛰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자신의 몸상태에 대해선 "괜찮은 것 같다"고 말한 뒤 "비행기를 많이 타다보니까 힘들다기보다 피곤한 건 어쩔 수 없지만 자기관리 잘하는 것도 프로선수로서 당연히 해야하는 것"이라며 "피곤하다는 건 핑계라고 생각하고 잘 준비해야 한다"고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개막전에 출전해 뜻깊은 기록을 세운 손흥민은 13일 곧바로 팀을 떠나 인도네시아 반둥으로 이동,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한다. 손흥민은 "결과가 중요한 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한 사실이지만 결과보단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마음가짐으로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어 "선수들에게도 그렇게 얘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선수들 모두 금메달이라는 목적 의식을 가지고 있겠지만 그\로 인해 부담 가진 채 경기장 들어가면 우리 경기력을 낼 수 없다"며 "침착하게 경기 준비해야하고 나도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고 아시안게임을 앞둔 준비 상황을 전했다.아시안게임 각오에 대해 묻자 "목표는 당연히 2연패 아니겠나"고 되물은 손흥민은 "2014년 한국에서 할 때도 TV로 봤지만 (아시안게임은)어렵다.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선수들도 마음가짐 잘 가져야한다"고 강조했다.이어 "나도 내일부터 비행기 타고 인도네시아 넘어가는데 고참으로서 책임감도 많이 느끼고 하는 만큼 경기장에서 최선 다하는 것은 당연하고 부족한 모습 보이지 않도록 최대한 준비 잘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손흥민의 차출을 허락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이날 손흥민이 교체로 들어갈 때 "마무리 잘하고 금메달 따오라"고 격려했다고 한다. 손흥민은 "감독님도 걱정 많이 하고 계시고 가서 꼭 이기고 오라고 하셨다"며 "상당히 어려운 입장에서 보내주신 만큼 감독님께 상당히 감사하고 있고 보내주신 데 대한 성의로, 영국에 돌아올 때 금메달 꼭 걸고 돌아왔음 좋겠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한편 올 시즌을 앞두고 뉴캐슬로 이적한 기성용은 이날 경기에 결장해 손흥민과 맞대결은 불발됐다.뉴캐슬(영국)=김상열 통신원, 정리=김희선 기자 2018.08.12 00:10
야구

워밍업 끝낸 10개 구단들, 13일 시범 경기 플레이볼

미국 일본 대만에서 스프링캠프를 준비한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이번 주에 귀국, 오는 13일부터 시범 경기를 치른다. 넥센과 KIA가 각각 6일과 8일에 돌아온다.삼성 두산 LG는 9일에, NC 롯데 한화 kt SK는 10일에 각각 귀국한다. NC 넥센 kt는 미국에서, KIA 한화 삼성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시즌을 준비했다. SK와 LG는 미국과 일본을 거쳤고, 두산은 호주 시드니와 일본 미야자키현에서, 롯데는 대만 가오슝과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했다.2018 시범 경기는 13일부터 21일까지 9일간 열린다. 팀별로 4개 팀과 2차전씩 8경기를 치르고, 모두 40경기가 열린다. 기상 악화, 갑작스러운 추위, 황사 등으로 시범 경기가 취소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각 구단 선수들이 스프링캠프 후반기에 실전 위주로 컨디션을 끌어올렸지만, 예년보다 적은 시범 경기를 거쳐 곧바로 정규 리그에 뛰어드는 터라 초반 순위 경쟁은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다.올해 KBO 리그 판도를 좌우할 최대 변수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KBO는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차출된 선수가 많은 팀의 피해를 줄이고자 아시안게임 기간인 오는 8월 17일부터 9월 3일까지 리그를 중단하기로 했다. 대신 일정 차질을 최소화하고자 1982년 출범 이래 가장 이른 이달 24일에 정규 리그 막을 올린다.프로선수가 중심축을 이루는 야구대표팀을 지휘하는 선동열 전임 감독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선 감독은 경쟁국의 전력을 살피고 우리 선수들의 컨디션 점검 차 지난 2일 일본으로 출국했다. 3일 일본 나고야돔에서 열린 일본과 호주의 평가전에서 일본의 전력을 탐색한 선 감독은 4일엔 오키나와현으로 옮겨 국내 프로팀 간 연습 경기를 관전했다.지난해 만 24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된 한국 일본 대만 3개국의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2017'에서 준우승으로 데뷔전을 마친 선 감독은 올해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을 목표로 엔트리 구상에 골몰하고 있다. 최종엔트리 24명의 윤곽은 5월에 발표되는 1차 엔트리 발표 때 드러날 예정이다. 안희수 기자 2018.03.05 07:00
스포츠일반

[AG 야구] 유승안은 아들 유원상이 서운하다

유원상은 22일 열린 태국전에서 한국 투수 4명 중 유일하게 피안타를 내줬다. 사진은 첫 안타를 맞고 있는 유원상. 김진경 기자 "(유)원상아. 이번엔 '아빠 잔소리' 말고 '선배 잔소리' 좀 할게!" 아빠는 서운하다. 아들이 "마운드 위에서는 젠틀맨이 아니라 싸움닭처럼 붙고 싸우라"는 아버지의 평소 당부를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천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 합류한 유원상(27·LG)은 22일 열린 태국전에서 선발 김광현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성적은 1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3회 초 마운드에 오른 그는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은 뒤 번트와 도루를 묶어 1사 2·3루 실점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점수는 내주지 않았고 구위도 좋았다. 선발투수는 5이닝을 채워야 승리 요건이 된다는 규정에 따라 유원상은 AG 첫 경기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리는 영광까지 안았다. 하지만 뒷맛이 개운하진 않았다. 경기에 나선 한국 투수 4명 중 유일하게 피안타를 기록한 유원상은 "안타 2개를 맞고 아차 싶었다. 적응을 못 한 것인지, 방심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유원상의 아버지 유승안(58)은 경찰야구단 감독이다. IS 포토 사실, 아빠는 이럴 줄 알았다. 유원상의 아버지는 유승안(58) 경찰야구단 감독이다. 화려한 현역시절과 지도자를 두루 거친 유 감독은 아들을 국가대표 프로선수로 키웠다. 물려준 몸이나 성품은 그럭저럭 마음에 든다. 그러나 딱 하나. 마운드에서 유순하고 배려심 많은 성격은 아쉽다. 유 감독은 22일 오후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첫 등판을 하는 아들에게 조언을 남겼다. 그는 "야구는 정신력이 가장 중요하다. 공 하나를 던지는 것만 봐도 건성건성 하는지 이기려는 목표 의식을 확실하게 가진 선수인지 안다. 지나친 여유는 방심이자 만용이다. 경기에 나서기 전 승부 근성을 끄집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원상은 이번 대표팀에서 임창용(38·삼성)과 나지완(KIA) 오재원(두산·이상 29) 등에 이어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한다.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차출됐으나 컨디션이 좋지 않아 경기에 나서진 못했다. 유원상은 "그만큼 절박하다"며 현재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군 문제나 금메달은 싹 잊어라. 마운드에서 긴장을 조이고 덤벼라. 이기는 야구, 절박하게 이기는 야구, 빠른 승부가 필요하다. 젠틀맨은 양복 입고 하는 것이고, 유니폼을 입으면 매서워져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아끼고 사랑하는 만큼 유원상이 갖고 있는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유 감독은 "원상이는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로 던진다. 그러나 구속이 비슷해서 슬라이더가 빛을 발하지 못한다. 때문에 슬로 커브를 두려움 없이 던져야 한다. 여기에 포크볼을 곁들이면 훨씬 더 좋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승계주자가 있을 때 등판해서 다 들여보내고 자신의 평균자책점만 지키는 건 야구 선수가 아니다. 베이스가 깨끗할 때는 당연히 다 막는 것이고 주자가 있으면 무실점으로 처리해 다른 동료의 짐을 덜어주는 것이 유원상이 해야 할 야구다"고 덧붙였다. ‘아빠’ 유승안과 ‘아들’ 유원상. 유원상 감독은 평소에는 일절 야구 얘기를 하지 않는다고. IS 포토 원래 집에서 만나는 아빠는 잔소리를 잘 안한다고 한다. 유 감독은 "어쩌다 집에서 만나면 '밥 먹었냐. 요즘은 뭐 하고 쉬나' 같은 '아빠용' 잔소리만 한다. 야구 이야기는 일절 안한다"고 했다. 이따금 스마트폰 메신저인 '카카오톡'으로 "마음과 정신을 가다듬어라. 마운드에서 표정 관리가 안 된다"는 말 정도는 한다. 하지만 유 감독은 이번만은 '야구 선배용' 잔소리를 좀 해야겠다고 했다. 다른 것도 아니고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는 국제대회 아닌가. "원상아. 그라운드에서는 반드시 상대를 이기고 내려와라. 규칙만 따른다면 인정사정 봐주지 마라. 왜 그런 건 아빠를 안 닮았을까." 서지영 기자 saltdoll@joongang.co.kr 2014.09.24 13:00
스포츠일반

AG, 최대 라이벌 일본·대만 대표팀 구성은?

오는 9월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의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가 지난 28일 발표됐다.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일본과 대만의 대표팀은 어떻게 구성됐을까.일본은 한국보다 앞선 지난 16일 대표팀 24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엔트리에 합류한 선수는 모두 사회인야구팀 소속이다. 일본은 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달리 아시안게임에서는 프로 선수를 선발하지 않는다. 시즌 중에 열리는 대회이기도 하지만, 일본야구가 아시안게임에 큰 무게를 두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일본 대표팀을 쉽게 봐서는 안된다. 한국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대만에 진 뒤 사회인야구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에마저 패하며 동메달에 그쳤다. 또 일본 사회인야구는 매년 일정 수의 선수들을 프로로 진출시킬 만큼 선수층이 두텁고, 실력도 상당하다. 2006년 아시안게임 일본전에서 오승환(당시 삼성)에게 끝내기 홈런을 때려낸 초노 히사요시는 당시 사회인 선수였으나 지금은 요미우리의 중심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일본 대표팀으로 뛰었던 24명의 선수 중 5명이 같은해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에 입단하기도 했다. 쉽게 생각해서는 안되는 상대다. 대만 역시 방심하면 독이 될 수 있는 상대다. 대만은 8월4일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선발할 예정이다. 대만프로야구기구(CPBL)는 지난 2월 아시안게임이 대만 프로리그 시즌 중에 열리기 때문에 대표팀 차출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 특히 지난 대회까지는 대만도 한국처럼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병역혜택을 줬지만, 이번 대회부터 없어졌다.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약해질 수 있다. 그러나 프로선수가 대표팀에 합류할 가능성은 있다. 프로 선수 중 5년의 대체복무가 남아있는 선수들은 대표팀 감독이 소집하면 언제든 응해야 한다. 이 소집은 법률적 효력이 있기 때문에 구단과 선수가 거부할 수 없다. 선동열 KIA 감독은 "한·일전은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부터 다르다. 하지만 대만은 조금 쉽게 생각할 수 있다"면서 "그런데 대만은 상당히 까다로운 상대다. 야구 특성상 2할이 8할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유정 기자 kyj7658@joongang.co.kr 2014.07.30 09:18
축구

손흥민, "선수라면 나라를 대표해 대회에 나가고 싶은 게 당연하다"

손흥민(22·레버쿠젠)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 출전 의지를 보였다. 손흥민은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선수라면 나라를 대표해 대회에 나가고 싶은 게 당연하다”며 “홈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출전한다면 우승을 목표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손흥민이 오는 9월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나설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소속팀에서 손흥민의 차출 응할 의무는 없다. 손흥민 역시 “아시안게임 출전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명단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섣불리 얘기하기 그렇다”고 덧붙였다.바이어 레버쿠젠 선수단과 함께 입국한 손흥민은 30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함부르크때 한 번 방문한 적이 있는데, 국내 팀과의 친선경기는 기분이 좋고 색다른 느낌이 든다"면서도 “우리는 자선경기를 하러 온 것이 아니다. 친선경기지만 이기러 왔다. 웃음기를 빼고 진지하게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체력 부담에 대해선 “체력 부담은 있지만 프로선수라면 이런 상황을 이겨내야 한다”고 덧붙였다.인쳔=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4.07.29 13:54
축구

‘황선대원군’의 포항, 10년 뒤 미래도 밝은 이유?

황선대원군을 만들어낸 포항 스틸러스, 10년 뒤 미래도 밝다. 포항은 올 시즌 외국인 선수 하나 없이 K리그 클래식(1부리그)과 FA컵 정상을 노리고 있다. 황선홍 감독은 구한말 쇄국정책을 펼친 흥선대원군에 빗대 '황선대원군'이란 별명도 얻었다. 1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A컵 4강에서는 제주 유나이티드를 4-2로 꺾고 2년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제주에는 K리그 득점 선두 페드로가 버티고 있었지만, 포항의 단단한 조직을 뚫지 못했다. 같은 날 포항에서는 포항의 미래로 꼽히는 선수들이 또 하나의 쾌거를 이뤘다.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포항 18세 이하(U-18) 유소년팀(포철고등학교)은 포항제철중학교에서 열린 울산 U-18(울산 현대고)와 2013 아디다스 올린 챌린지리그 15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했다. 11승 3무 1패를 기록한 포항 U-18팀은 승점 36점을 기록해 2위 부산 U-18팀(개성고)을 따돌리고 남은 한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 2011년 이후 챌린지리그 3연패에도 성공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포항 U-18팀의 전력은 약해져 있었다. 황희찬과 이광혁(이상 18) 등 5명의 주전 선수가 U-18 대표팀에 차출되며 빠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1학년 선수들이 제몫을 해줬다. 포철중을 나온 우찬양과 이진현, 김동현(이상 16) 등 1학년들이 형들의 공백을 잘 메웠다. 2학년 이상기(17)는 결승골을 넣으며 팀의 3연패를 이끌었다. 포항 U-18팀은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포항과 닮았다. 기본 전형도 4-2-3-1을 썼고 최전방에서 원터치 패스로 아기자기한 축구를 펼쳤다. 포항 유스출신인 이창원 감독은 "고등학교는 프로가 되는 단계이기 때문에 성적보다는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몸 관리도 프로선수들과 똑같이 한다"며 "어릴 때부터 승리하는 습관이 들어 있어서 꾸준히 좋은 성적이 나온다"고 3연패 비결을 설명했다. 결승골을 넣은 이상기는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문)창진이형과 (이)광훈이형이 1군에 올라가 뛰는 것을 보고 동기부여가 됐다. 나도 포항 프로팀에 입단해 뛰는 것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느껴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2013.09.1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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